미국이 한국 정부 요직에 간첩을 심은 방법
"흑금성" 박채서는 소령으로 진급한 후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여차저차해서 정보사령부 공작단 한미 합동 902 정보대의 A-23팀장으로 발령받았다.
미국 측 902정보대의 공식 명칭은 S.S.A팀인데, 미국 측이 고용한 한국팀 과의 협조관들조차 그들의 정확한 신원을 몰랐다.
SSA 한국지부장은 '유 시몬스'였으며 시몬스는 재미교포 2세로 4살때 부모를 따라 이민가서 중학교때부터 미국정보기관에 선발되어 공작요원으로 양성된 자였다.
시몬스는 미 정보기관 몇 안되는 한국전문요원이었고 일본, 타이완 근무를 가게 되어 송별회를 하게 되었다.
당시 몇개월 근무하면서 박채서와 많이 친해졌는데, 술에 만취한 시몬스는 이런 말을 했다.
"실장님, 한국 사람을 조심하십시오.
내가 비록 미국 시민권자로서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정보요원이지만, 내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는건데, 미국인보다 미국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이 시각 청와대 외곽 몇 번 초소가 근무교대 하는지, 요즈음 기무사 방위산섭 담당 조 소령이 어떤 무기도입에 관련된 보고서를 쓰고 있는지 훤히 알고있습니다.
대북공작도 중요하지만 방첩보안에도 신경을 써야할 겁니다."
당시 박채서는 이 말을 듣고 취중진담이라 생각하여 한미 합동 공작대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는 동안 개인적 호기심으로 당시 협조관과 함께 관련 정보를 취합했다.
그 결과 청와대와 기무사 안에도 한국 정보를 제공해주는 프락치가 있었고, 이 프락치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지도자급 인사로 행세하였으며 그 숫자만 무려 380여명에 이르렀다.
당시 흑금성은 이들을 어떻게 포섭했는지 궁금해 조사해보자 CIA는 돈, 이념, 타협, 자존심 등을 통해 포섭 공작을 하였는데
이들을 포섭하는데 주로 사용된 것은 미국 시민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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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기밀을 넘기시오. 그럼 '미국인'이 되게 해 주겠소." |
이 영화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한 말이다.